
이번 주간도 많은 분들과 상담하였습니다. 상담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에는 아픔과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지적 장애아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이라는 희귀 혈액 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년,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고통당하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호주로 떠나는 딸에게 미안함을 고백한 아버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아픔과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상담하다 보면 두 가지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본인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 자신을 정죄하고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끝은 보이지 않지만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도 없이 늘 안정된 삶을 살아가면 좋겠으나 인생 자체가 고난의 연속임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정면으로 승부수를 띠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문제를 만났다고 해서 고개를 떨구고 주저앉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깊은 어두운 수렁에 빠트리게 됩니다.
어제 사랑하는 딸의 이혼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어머니와 카톡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딸의 이혼 앞에서 희망을 품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분의 모습을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재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들을 보면서도 희망을 꺾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어머니와 상담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췌장암 말기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품고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보내는 분을 위해 기도해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인생의 벼랑 끝에 홀로 서 있지만 희망을 꺾지 않으셨습니다.
극심한 삶의 문제를 만났을 때 희망을 품는다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래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희망을 노래하면 살아갈 힘과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풀어 나갈 수 있는 지혜도 임합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력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희망을 품는 것입니다.
필자는 2017년 청력을 잃은 후 담당 교수로부터 수술한다 해도 청력 회복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이 기이한 방법으로 치유하실 것이라 확신했기에 믿음으로 선포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너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희망을 선포했습니다. 지금은 95% 청력이 회복되어 기쁨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꺾으면 삶이 꺾이지만, 희망을 꺾지 않으면 새로운 삶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